시카고, 무료 개솔린-교통 카드 배포한다
시카고 시가 고유가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무료 개솔린 카드와 교통 카드를 지급한다. 하지만 개솔린 세금 인하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31일 150달러의 선불 개솔린 카드를 5만명의 주민들에게 나눠준다고 발표했다. 또 50달러의 교통 카드는 시카고 시민 10만명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 1250만달러는 시 예산과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150달러의 선불 카드로는 시카고의 주유소에서 개솔린을 주유할 수 있다. 또 50달러의 교통 카드는 CTA 버스와 전철 이용이 가능하다. 두 카드를 받기 위해서는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어야 하며 소득 수준이 1인 기준 연 9만 1000달러, 4인 기준 14만달러 미만이어야 한다. 교통카드 10만개 중 7만5000개는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으며 CTA가 운행되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급되고 나머지 2만500개는 시 전역을 대상으로 뿌려진다. 단 시민들은 두 카드 중 하나만 받을 수 있으며 카드는 추첨을 통해 나눠진다. 카드 지급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시카고 시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27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또 카드는 한번에 모두 배포되는 것이 아니라 여름 동안 순차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당초 시카고 시는 치솟는 개솔린값에 대응하고자 개솔린 세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시카고 시는 지난 2021년 예산에 갤런당 5센트였던 시카고 개솔린세를 8센트로 올린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갤런당 3센트의 세금을 다시 인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주 헌법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지난 2016년 수정된 일리노이 주 헌법은 교통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개솔린 세금을 인하하면 이로 인해 1800만 달러의 세금이 덜 걷힐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이번 카드 지급은 2019년 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내년 선거에도 출마가 예상되는 윌리 윌슨이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자비 120만달러를 들여 무료 개솔린을 시카고 시민들에게 배포한 뒤 나왔다. 아직까지 라이트풋 시장의 재선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둘은 내년에도 다시 선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선거에서 윌슨은 흑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11%의 득표를 기록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개솔린 시카고 시민들 시카고 개솔린세 교통 카드